부모님 댁에 다녀오면 유독 TV 소리가 크게 들릴 때가 있어요. 대부분 그냥 넘기죠. 나이 들면 그러려니 하고요. 그런데 그 '그러려니'가 평균 9년쯤 이어진다는 자료를 봤어요.
잘 안 들리는 시간은 어디에 쌓일까
지난 9월 8일 대한이과학회가 제60회 귀의 날을 맞아 귀 건강 포럼을 열었어요. 서울대병원 송재진 교수는 난청이 고혈압·비만·당뇨보다 치매 기여 위험도가 높은,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1위라고 했어요. 근거로 든 건 존스홉킨스대가 성인 639명을 12년간 따라간 연구예요. 잘 안 들리는 정도에 따라 치매 위험이 1.9배(경도), 3배(중등도)로 올라갔어요. 고도 난청은 4.9배로 나왔지만 해당 인원이 여섯 명뿐이라 값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반대 방향의 자료도 나왔어요. 미국에서 70~84세 977명을 3년간 나눠 본 ACHIEVE 시험인데, 인지 저하 위험이 이미 컸던 238명에서 보청기를 쓴 쪽의 저하 속도가 48% 느렸어요.
정작 비어 있던 건 9년
여기서부터가 우리 이야기예요. 삼성서울병원 문일준 교수에 따르면 국내 중도 난청 환자의 보청기 착용률은 12.6%. 덴마크 55%, 영국 52.8%, 노르웨이 49.1%와 견주면 4분의 1 수준이에요. 그리고 소리가 작아지기 시작해 실제로 보청기를 쓰기까지 평균 9년이 걸린대요.
왜 미룰까요. 보청기가 '늙었다는 표시'로 읽히는 게 큰 이유라고 해요. 그 사이 국내 난청 환자는 2022년 74만 명에서 2025년 82만 명으로 늘었고요. 양쪽 인공와우 시술에 최소 2,400만 원이 든다는 환자 증언도 이날 나왔어요. 미루면 선택지가 비싸집니다.
오늘 해볼 것
이번 주말 통화에서 세 가지만 들어보세요. 소리를 자꾸 키우는지, 자주 되묻는지, 시끄러운 곳에선 대화를 놓치는지. 셋 중 둘이면 이비인후과 청력 검사를 한 번 권해보세요. 30분이면 끝나요.
📎 대한이과학회 제60회 귀의 날 포럼(2026) · 존스홉킨스대 · ACHIEVE 임상시험
이미지는 공개 자료를 참고해 AI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ditor. 하람





















댓글 0건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