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점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넣어드릴까요?" 하는 말, 거의 기본 옵션이 됐죠. 그 렌즈가 실제로 뭘 해주는지 정리된 자료를 찾다가, 생각보다 조용한 결론을 만났어요.
619명분을 한 표에 세워봤더니
2023년 8월, 코크란 연합이 6개국에서 나온 무작위 대조시험 17편, 619명분을 종합했어요. 컴퓨터를 쓸 때의 눈 피로를 줄였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어요. 교정시력 차이는 평균 0.00 logMAR였고요. 통계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차이가 없다는 뜻이에요.
수면은 6편 148명에서 3편은 좋아졌다고, 3편은 차이가 없다고 나왔어요. 2025년에는 잠을 손목 기기로 잰 시험만 따로 모은 분석도 나왔는데, 잠드는 데 걸린 시간도 총 수면 시간도 의미 있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망막 쪽은 아예 칸이 비어 있었어요. 코크란이 모은 17편 중 황반 건강을 실제로 측정한 연구가 한 편도 없었거든요. 2026년 1월에 나온 업데이트 리뷰도 같은 자리에 서 있어요. 눈 피로와 작업 능력에서는 대체로 차이가 없었고, 망막 보호는 아직 세포 실험 단계라는 정리예요.
미국안과학회의 안내는 더 간결해요. 컴퓨터용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따로 권하지 않는다고 적어두고 있어요.
그럼 눈은 왜 뻑뻑할까요
같은 학회가 다른 곳을 짚어요. 화면을 볼 때 우리가 덜 깜빡인다는 점이에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측정이 있어요. 열두 명을 한 시간 동안 관찰한 작은 연구인데,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는 사이 눈꺼풀이 끝까지 감기지 않는 깜빡임이 1분에 6번에서 15번으로 늘었어요. 그리고 그게 많이 늘어난 사람일수록 눈이 더 불편하다고 답했고요. 컴퓨터 앞에서 잰 다른 연구에서는 15분 작업 중 깜빡임이 1분에 11.6번이었어요.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에요. 같은 연구진이 4초마다 소리를 울려 깜빡임을 1분에 23.5번까지 끌어올려 봤어요. 증상 점수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한 번을 끝까지 감는 쪽이 중요했다는 뜻이에요. 눈물막은 눈꺼풀이 아래까지 닿아야 고르게 펴지거든요.
한 가지만 덧붙이면, 코크란이 본 기간은 하루 미만에서 5주까지로 짧았어요. 길게 보면 다를 수도 있다는 여지는 남아 있어요. 다만 지금 손에 쥔 근거로는 렌즈보다 습관 쪽이 두껍습니다.
오늘 오후엔 20분마다 20초, 6m쯤 떨어진 곳을 보세요. 그 20초에 두세 번 꾹 감았다 뜨면 더 좋고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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