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90개를 열어보니 : 넷 중 하나가 넘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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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2026.09.06

텀블러 90개를 열어보니 : 넷 중 하나가 넘긴 선

© 하람

물만 담으니까 헹구면 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안쪽을 손끝으로 훑어보면 미끈한 느낌이 날 때가 있어요. 그 감촉의 정체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캠퍼스에서 쓰던 병 90개를 그대로 받았어요

퍼듀대와 제임스매디슨대, 그리고 위생 인증기관 NSF 인터내셔널 연구진이 함께한 조사예요. 새 병이 아니라 캠퍼스를 오가는 사람들이 실제로 쓰고 있던 물병 90개를 그대로 받아 검사했어요.

안쪽은 헹궈서 세균을 셌고, 바깥은 ATP라는 방법으로 유기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쟀어요. 손이 닿는 표면의 청결도를 빠르게 재는 검사예요.

기준은 꽤 엄격해요. 마시는 물에서는 대장균군이 100mL에 한 마리를 넘으면 안 되거든요. 그 선을 넘은 병이 넷 중 하나였어요. 일반 세균으로 범위를 넓히면 100 CFU/mL를 넘은 병이 열에 일곱이었고요.

뜻밖의 결과는 반대쪽에 있었어요

연구진이 습관까지 함께 물어본 덕에 흥미로운 대비가 나왔어요. 물만 담은 병이 오히려 깨끗한 편이었거든요. 세균 수가 높았던 쪽은 스포츠음료나 탄산음료, 크림 넣은 커피를 담았던 병이었어요.

세균이 자라려면 물기만으로는 부족해요. 먹을 것이 필요하죠. 물 말고 무언가를 한 번 담는 순간, 그 안에 남은 당분과 지방이 세균의 밥이 돼요. 다시 채우는 횟수는 안쪽 세균과는 상관이 없었고, 바깥 표면이 지저분해지는 쪽에만 영향을 줬어요. 유리병이 바깥 기준으로 가장 깨끗한 편이긴 했는데, 표본이 3개라 참고만 하시면 돼요.

바깥은 어땠을까요. 90개가 전부 청결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어요.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책상에 놓고, 가방에 넣는 자리니까요.

오늘 해볼 것

오늘 저녁엔 뚜껑을 분해해 보세요. 고무 패킹과 빨대까지 따로 빼서 뜨거운 물과 주방 세제로 솔질하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닫는 것까지가 한 세트예요. 젖은 채로 닫아두면 그 안이 처음으로 돌아가거든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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