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F 50 : 숫자를 고르는 동안 아무도 양을 말해주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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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26.09.04

SPF 50 : 숫자를 고르는 동안 아무도 양을 말해주지 않았어요

© 해브어 스토리

선크림을 고를 때 우리가 들여다보는 건 대개 앞면의 숫자예요. 30인지 50인지, 그 차이를 따지느라 시간을 씁니다. 정작 뒷면에도, 광고에도 적히지 않는 조건이 하나 있는데요.

숫자가 태어난 조건

SPF는 제품의 고정된 성능이 아니라 시험 조건에서 나온 값이에요. 피부 1cm²에 2mg을 바른 상태. 온몸이면 약 30mL, 소주잔 하나쯤 되는 양입니다. 미국 피부암재단이 얼굴에 완두콩 세 개를 권하는 것도 이 기준을 얼굴 면적으로 환산한 결과예요.

실제 사용량을 측정한 자료들은 권장량의 25~50% 수준을 가리킵니다. 절반만 발랐으니 절반쯤 보호받겠거니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서 직관이 어긋나요.

20명의 등에서 확인된 것

2007년 브리티시 저널 오브 더마톨로지에 실린 실험이 이 관계를 직접 쟀어요. 건강한 자원자 20명의 등에 34cm²짜리 구역을 다섯 개씩 표시하고, 같은 제품을 0.5·1·2·4mg/cm²로 나눠 발랐거든요. 결과는 비례가 아니라 지수 관계였습니다. 권장량의 4분의 1을 바르면 표시된 SPF가 네제곱근 수준까지 내려앉았어요. 50이라면 2에서 3 사이가 되는 셈이죠.

2012년에 나온 후속 연구는 여기에 한 겹을 더했고요. SPF 4나 15 같은 낮은 제품은 양에 거의 비례해 움직이는데, SPF 30과 55처럼 높은 제품일수록 지수 관계가 뚜렷했어요. 높은 숫자를 골랐을수록 덜 바를 때의 손해가 크다는 뜻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완두콩 세 개를 먼저 손등에 짜두고 시작해 보세요. 이마에 가로로 하나, 양 볼에 세로로 하나씩. 두 시간 뒤 한 번 더 얹으면, 처음에 비어 있던 자리가 그때 채워집니다.

Editor. 해브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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