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당뇨 : 체중계가 못 재는 절반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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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26.08.29

마른 당뇨 : 체중계가 못 재는 절반의 위험

© 도윤

건강검진표에서 체중이 정상으로 찍히면, 당뇨 항목은 대충 넘기죠.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그 안심이 좀 이르더라고요.

절반이라는 숫자

대한당뇨병학회가 2025년에 낸 팩트시트를 보면, 국내 성인 당뇨 환자 가운데 비만인 사람이 52.4%예요. 복부비만 기준으로는 61.1%고요. 뒤집으면 나머지 47.6%는 비만이 아닌 채로 당뇨를 앓는다는 뜻이에요.

다른 나라 자료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더 뚜렷해요. 저체중이거나 정상 체중인 당뇨 환자 비율이 미국은 10% 정도인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24~66%까지 올라가요.

한 가지는 덧붙여야 공평해요. 이 '절반'은 전 연령을 합친 숫자예요. 30·40대만 떼어 보면 당뇨 환자의 80% 가까이가 비만이고요. 마른 당뇨의 비중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빠질수록 커져요.

췌장이 더 작아요

여기가 캐러셀에 다 못 담은 대목이에요. 나이와 체질량지수를 맞춘 백인 43명과 한국인 43명을 CT로 비교한 연구가 있어요. 2018년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실렸는데, 췌장 부피가 백인 77.8cm³, 한국인 68.2cm³였어요. 지방도 한국인 쪽이 22.8% 많았지만, 이쪽은 통계적으로 아슬아슬한 차이라 '경향' 정도로 읽는 게 맞아요.

인슐린을 만드는 공장이 작으면 재료가 조금만 늘어도 금방 벅차요. 서양에서는 당뇨가 주로 '인슐린이 잘 안 듣는 문제'로 와요. 한국에서는 '인슐린을 충분히 못 만드는 문제'가 더 크게 작동하고요.

그럼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근육이에요. 밥을 먹고 올라온 당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창고가 근육이거든요. 한국 성인 20만 명을 평균 3년 따라간 연구에서, 몸무게 대비 근육량이 가장 적은 집단은 가장 많은 집단보다 당뇨가 1.24배 많이 생겼어요. 체질량지수를 보정하고도 남은 차이예요.

오늘 해볼 것

줄자로 허리를 재보세요. 배꼽 위쯤을 두르면 되고, 남성 90cm·여성 85cm를 넘으면 복부비만이에요. 그리고 건강검진표에서 공복혈당을 찾아보세요. 100mg/dL을 넘으면 당뇨 전단계고요. 하나라도 걸린다면, 식단을 조이기 전에 하체 근력 운동을 주 2회 넣는 쪽이 순서예요. 미국당뇨병학회도 저항운동을 주 2~3회 권합니다.

공복혈당이 126mg/dL을 넘겼다면 이야기가 달라요. 그건 당뇨병 진단 범위라, 혼자 관리할 게 아니라 진료를 받아야 해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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