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 같은 강도에서 6분을 벌어준 선곡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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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26.08.27

플레이리스트 : 같은 강도에서 6분을 벌어준 선곡의 조건

© 도윤

운동할 때 음악을 트는 건 오래된 습관이죠. 귀가 심심해서, 시간이 안 가서요. 그런데 그 습관이 견디는 시간을 바꾼다는 자료가 나왔길래 읽어봤어요.

같은 사람에게 같은 자전거를 두 번 태웠어요

핀란드 위베스퀼레대의 음악·마음·몸·뇌 연구센터에서 나온 실험이에요. 참가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성인 스물아홉 명이고요.

강도는 최대 출력의 80%로 맞췄어요. 오래 못 버티는 구간이에요. 이 상태로 두 번을 탔는데, 한 번은 아무 소리 없이, 한 번은 각자 고른 음악을 들으면서 탔어요.

무음일 때는 평균 29.6분에서 멈췄어요. 음악을 들은 날은 35.6분이었고요. 6분 가까이, 비율로는 20% 정도 더 버틴 셈이에요.

진짜 흥미로운 건 몸의 기록이에요. 끝났을 때 심박수도 젖산 수치도 두 조건이 비슷했어요. 몸이 더 잘 버티게 된 게 아니라는 뜻이죠. 연구를 이끈 앤드루 단소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내가 고른 음악은 체력을 바꾸지도, 심장을 훨씬 더 뛰게 하지도 않는다고요. 다만 힘든 노력을 더 오래 견디게 해줄 뿐이라고요.

'내가 고른'이라는 조건

이 실험에서 가장 쉽게 흘려보내는 단어가 '자기가 고른'이에요. 남이 만들어준 목록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고른 음악이었어요.

스물아홉 명은 작은 규모예요. 그래서 이 결과 하나만 믿기보다 큰 자료를 겹쳐 보는 게 좋아요. 카라게오르기스와 테리가 여러 연구를 모아 본 분석에서는 내가 고르거나 동기를 주는 음악이 지구력을 10~20% 끌어올린다고 봤어요. 달리기와 사이클처럼 리듬이 반복되는 운동에서 가장 뚜렷했고요. 다만 연구마다 결과의 폭이 커서 학계도 확실성이 높다고는 말하지 않아요.

템포도 눈여겨볼 만해요. 참가자들이 고른 곡은 대부분 분당 120~140비트였어요. 걷기보다 빠르고 달리기 리듬에 가까운 속도죠. 재미있는 건 아무도 그렇게 고르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는 거예요. 몸이 알아서 그 구간을 찾아간 셈이에요.

오늘 해볼 것 하나

오늘 저녁 운동 전에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앱이 추천한 목록 말고요. 분당 120~140비트 구간에서 고르되, 제일 좋아하는 곡 한두 개는 가장 힘든 마지막 3분의 1에 남겨두시고요. 포기하고 싶은 지점이 늘 거기니까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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