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 : 속이지 않고 건넸더니 더 크게 나타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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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26.08.26

위약 : 속이지 않고 건넸더니 더 크게 나타난 것

© 서하

약통 앞에서 한 번쯤 생각하죠. 이거, 정말 듣는 걸까 아니면 기분 탓일까. 그 물음에 답을 시도한 연구가 올해 나왔어요.

속이지 않아도 들었어요

밀라노 가톨릭대의 디레타 바르비아니, 알레산드로 안토니에티, 프란체스코 파니니 연구팀이 건강한 고령자 90명을 세 갈래로 나눴습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은 쪽, 유효 성분이 들었다고 알려주고 가짜 약을 건넨 쪽, 가짜 약이라고 밝히되 몸과 마음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 쪽이었어요.

3주 뒤 몸을 쓰는 검사에서 사실대로 들은 쪽이 9.2%, 속은 쪽이 7% 좋아졌습니다. 단기 기억과 선택적 주의를 보는 검사도 함께 올랐고, 졸음과 스트레스가 가장 누그러진 쪽 역시 사실대로 들은 사람들이었어요. 파니니 교수는 이 정도 폭이 신체 활동이나 인지 훈련 연구에서 보이는 것과 견줄 만하다고 말합니다.

15년 전에 먼저 열린 문

이 방식엔 오픈라벨 위약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2010년 하버드 의대의 테드 캅척 연구팀이 처음 시도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80명에게 설탕으로 만든 가짜 약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건넸는데, 아무 처치도 받지 않은 쪽보다 증상이 나아졌어요.

2021년에 나온 분석은 임상시험 11편을 모아 같은 방향을 확인했습니다. 통증이나 피로처럼 본인이 느끼는 증상에서 효과가 또렷했고요. 다만 위약이 치료를 대신하는 건 아니고, 이번 연구도 건강한 고령자를 3주 지켜본 결과라는 점은 남아 있어요.

오늘 해볼 것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한 문장을 말해두세요. 이 산책은 내 다리에 쓰인다고요. 3주는 연구가 지켜본 기간입니다.

Editor.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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