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느냐로 건강을 이야기하는 데는 익숙한데요. 몇 분에 먹느냐를 재본 연구는 드물어요. 그래서 들여다봤어요.
2008년, 질문은 딱 하나였어요
히로시마대 순환기내과 야마지 다카유키 연구팀이 대사 지표가 정상이던 성인 1,083명을 모았어요. 남성 642명, 여성 441명, 평균 나이 51.2세였고요. 물어본 건 하나였어요. 식사 속도가 빠른 편인지, 보통인지, 느린 편인지.
5년 뒤 다시 검사했더니 세 집단이 갈렸어요. 허리둘레와 혈당, 혈압이 함께 높아진 사람의 비율이 느리게 먹는 쪽 2.3%, 보통 6.5%, 빠르게 먹는 쪽 11.6%였어요. 체중 증가폭과 공복혈당, 허리둘레도 속도가 빠를수록 컸고요. 2017년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결과예요.
야마지 연구원은 이렇게 설명했어요. 빨리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하기 쉽고, 혈당 변동 폭이 커져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요.
그럼 5배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어요. 이 결과는 학회 발표 자료라 학술지 논문만큼 검증 단계를 다 거친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같은 주제를 모아 본 연구를 함께 봤어요.
2021년 Frontiers in Nutrition에 실린 분석은 관련 연구 일곱 편을 모아, 빨리 먹는 쪽의 위험이 1.54배였다고 정리했어요. 3년을 따라간 다른 코호트에서도 1.30배였고요. 방향은 여러 연구에서 같은데, 크기는 연구마다 다르다고 보는 게 정확해요.
왜 하필 속도일까요. 포만감을 알리는 신호가 식사 시작 15분에서 20분쯤 지나야 도착하기 때문이에요. 빨리 먹으면 그 신호가 오기 전에 식사가 끝나 있죠. 그러니까 과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표의 문제에 가까워요.
오늘 해볼 것 하나
오늘 저녁엔 한 입 넣고 수저를 한 번 내려놓아 보세요. 국물은 마지막에 두고, 첫 5분은 채소나 국으로만 여는 것까지가 한 세트예요. 15분만 벌면 신호가 제때 도착해요.
Editor. 도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