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위고비 : 2분과 일주일 사이에 놓여 있던 오해
STORY 이미지 1
1 / 5
STORY 이미지 2
2 / 5
STORY 이미지 3
3 / 5
STORY 이미지 4
4 / 5
STORY 이미지 5
5 / 5
STORY|2026.08.22

천연 위고비 : 2분과 일주일 사이에 놓여 있던 오해

© 하람

틱톡을 넘기다 보면 삶은 계란에 올리브유를 붓는 장면이 계속 나와요. 'GLP-1 밀'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더라고요. 그래서 들여다봤어요.

2분과 일주일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장형우 교수가 유튜브 채널 '지윤 & 은환의 롱테이크'에서 이 유행을 짚었어요. 요즘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천연 위고비'라고요. 사람들이 헛돈을 쓰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먼저 사실관계부터요. 음식으로 GLP-1이 오르는 건 맞아요. 식전 15~20pmol/L에서 식후 30~60pmol/L까지 올라갑니다. 두 배쯤 되는 폭이죠.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몸이 만든 GLP-1은 반감기가 1~2분입니다. DPP-4라는 효소가 곧바로 잘라내거든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은 그 효소가 붙는 자리를 바꾸고 지방산 사슬을 달아 혈액 단백질에 업혀 다니게 만들었어요. 혈액 단백질에 붙어 다니는 비율이 99%, 반감기는 약 일주일입니다.

같은 호르몬 이름을 쓰지만, 하나는 분 단위고 하나는 주 단위예요.

그럼 이 아침은 왜 효과가 있었을까

후기가 거짓말은 아니에요. 빵이나 시리얼로 아침을 때울 때보다 허기가 늦게 오고 점심에 덜 먹게 되는 건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단백질과 지방이 위를 천천히 비우거든요.

다만 이건 약효가 아니라 식사 구성의 힘이에요. 그래서 계란과 올리브유가 아니어도 됩니다. 두부와 견과, 요거트와 아몬드도 같은 자리를 채워요. 반대로 조심할 점도 분명해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한 큰술은 약 120kcal입니다. 붓는 만큼 그대로 더해져요.

장 교수의 정리는 이랬어요. 이것만 먹으면 된다거나 지방만 술술 빠진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고, 이 조합의 값어치는 아침 식사의 질을 올리는 데 있다고요.

오늘 해볼 것

내일 아침에 세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한 접시에 같이 있는지, 점심에 덜 먹게 되는지, 그리고 누가 이 음식 하나로 살이 빠진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세 번째에 해당하면 그 정보는 그냥 넘겨도 괜찮아요.

Editor. 하람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