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점수 : 기계가 잰 게 아니라 짐작한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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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26.08.18

수면 점수 : 기계가 잰 게 아니라 짐작한 것이었어요

© 하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젯밤 점수부터 확인하는 습관, 저도 한동안 그랬어요. 숫자가 잘 나오면 하루가 가볍고, 낮게 나오면 오전 내내 피곤한 기분이 들었죠. 그런데 그 기분이 정말 잠 때문인지 궁금해졌어요.

진료실에 오기 시작한 사람들

요즘 수면 클리닉에는 스스로 불면이라고 판단하고 오는 사람들이 늘었대요. 근거는 대체로 손목의 기록이에요. 깊은 잠이 부족하다고 나왔다거나, 점수가 며칠째 낮다는 이유죠.

먼저 기계 이야기부터 해야 해요. 손목형 추적기는 잠을 재지 않아요. 움직임과 맥박으로 추정해요. 그래서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자는 것으로 읽어요. 한 검증 연구에서는 잠이 잘 안 오는 사람의 총 수면 시간을 32.9분 더 길게 셌어요. 잘 자는 사람에게선 그 차이가 6.5분이었고요.

깊은 잠과 얕은 잠을 나누는 일은 더 어려워요. 소비자용 기기 11종을 병원 검사와 나란히 놓고 본 다기관 연구에서, 잠의 네 단계를 맞힌 정확도는 28%에서 71% 사이였어요. 열에 셋도 못 맞힌 기기가 있었다는 뜻이에요.

캐러셀에 못 담은 이야기, 이름이 붙은 순간

2017년 미국수면의학회지에 짧은 사례 보고가 실렸어요. 제목이 재미있어요. "어떤 환자들은 자기 측정을 너무 멀리 밀고 가는 걸까?"

연구팀은 이 상태에 오소솜니아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바르다는 뜻의 ortho와 잠을 뜻하는 somnia를 합친 말이에요. 보고된 사례는 셋이었고, 공통점이 분명했어요. 수면일지상으로는 정상 범위인데도, 기기 점수를 근거로 자신을 불면이라 여기고 잠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점이요.

사례 세 건이니 통계라기보다 임상에서 처음 관찰된 신호로 읽는 게 맞아요. 다만 그 뒤로 같은 이름이 계속 인용되고 있다는 건, 진료실에서 흔해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한 가지 더요. 같은 흐름에서 유행한 방법 중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자는 건 조심하시는 게 좋아요. 진단받지 않은 수면무호흡증이나 코막힘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거든요.

오늘 해볼 것

오늘 밤엔 시계를 풀어두고 주무셔도 괜찮아요. 신경과 전문의 애덤 메드닉은 기준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어요. 올바른 수면량은 낮 동안 나를 또렷하게 해주는 양이라고요. 그러니 내일 아침엔 두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낮에 졸리지 않은지, 하려던 일을 해내고 있는지요. 여기에 하나 더 두자면 눕고 일어나는 시각을 비슷하게 맞추는 일인데, 이건 메드닉이 말한 게 아니라 저희가 덧붙이는 항목이에요. 앞의 둘이 괜찮으면, 어젯밤은 잘 잔 밤이에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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