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에어컨을 켜고 자도 새벽에 깨는 밤이 있어요. 온도를 더 내려봐도 비슷하고요. 그런데 최근 연구를 보니 식힐 자리가 하나 더 있더라고요. 그래서 들여다봤어요.
방을 식힐까, 사람을 식힐까
영국 러프버러대 연구팀이 침실을 30도로 맞춰놓고 실험을 했어요. 열일곱 명이 세 가지 밤을 차례로 보냈죠. 평소 자던 자기 침실에서 한 밤, 30도로 통제한 침실에서 한 밤, 그리고 같은 30도 침실인데 매트리스 위에 냉각 토퍼를 깐 밤이에요.
결과가 분명했어요. 매트리스를 식힌 밤에는 깨어 있던 시간이 40% 줄었어요. 더운 침실에서 28분 짧아졌던 총 수면 시간도 거의 원래대로 돌아왔고요.
같은 사람이 세 조건을 모두 겪게 한 설계라 사람마다 다른 잠버릇의 영향을 줄일 수 있었어요. 다만 열일곱 명이라 규모는 작습니다. 방향을 보여주는 실험으로 읽는 게 맞아요.
왜 하필 등이 닿는 자리일까
잠은 몸속 온도이 떨어져야 찾아와요. 저녁이 되면 몸이 알아서 체온을 낮추기 시작하는데, 이때 열이 빠져나갈 길이 필요하죠.
문제는 등과 매트리스가 맞닿은 면이에요. 그 자리는 공기가 통하지 않아 열이 갇혀요. 방 공기를 아무리 식혀도 등 밑은 따로 놀죠.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뒤척이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전기 이야기도 덧붙일게요. 방 하나를 통째로 식히는 것보다 한 사람 몸 밑을 식히는 편이 에너지가 훨씬 적게 들어요. 연구팀이 이 방식을 저에너지 해법으로 부른 것도 그래서예요.
오늘 해볼 것 하나
에어컨 온도를 내리기 전에 침대부터 손봐 보세요. 냉감패드나 통풍이 되는 매트를 몸이 닿는 자리에 깔고, 제습을 함께 돌려 눅눅함을 걷어내는 거예요. 에어컨은 18도에서 20도 사이면 충분해요. 온도를 낮추는 대신 자리를 바꾸는 밤이 됩니다.
Editor. 서하
















댓글 0건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