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코너에서 한참 서 있었어요. 하나엔 '고단백'이 크게 적혀 있고, 다른 하나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결국 '고단백' 쪽을 담았어요. 뒷면은 끝까지 안 봤고요.
이름 하나가 뒷면까지 읽어줄 때
2017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274명을 둘로 나눠 똑같은 영양바를 보여줬어요. 한쪽엔 '프로틴 바'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른 쪽엔 '단백질이 풍부한 바'라는 설명을 적어뒀고요.
양쪽 다 단백질은 많겠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제품 전체가 건강하다고 답한 건 이름을 본 쪽뿐이었어요.
왜 그랬는지가 흥미로워요. 그 사람들은 그 바에 식이섬유와 철분까지 넉넉할 거라고 여겼거든요. 라벨 어디에도 없던 영양소를요. 같은 정보라도 설명 칸에 있으면 딱 그만큼만 믿고, 이름에 박히면 제품 전체로 번져요. 이걸 후광 효과라고 불러요.
그래서 뒷면이 있는 거였어요
한국소비자원이 2024년 8월에 구독형 도시락 52개를 직접 재봤어요. 37개가 표시 기준에 맞지 않았고요. '고단백'을 앞세운 8개 중 1개는 단백질이 9g이었어요. 그 표시를 붙이려면 100g에 11g은 있어야 하는데요.
'저열량'을 내세운 9개는 전부 열량이 기준을 넘겼어요. 100g당 40kcal 이하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140에서 237kcal이었고요.
앞면 한 줄은 값도 같이 올려요. NPR은 이걸 헬스워싱이라고 불렀어요. 건강해 보이는 식품에 기꺼이 더 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다음에 장을 볼 때는 뒷면에서 세 가지만 보세요. 100g당 단백질이 11g을 넘는지, 바로 옆 칸 당류가 몇 g인지, 원재료 맨 앞에 설탕이 있는지. 원재료는 많이 넣은 순서대로 적히거든요.
앞면은 이름표고, 뒷면이 성적표예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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