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를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지운 적 있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무릎 나간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요. 그런데 이 말의 근거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자료가 많았어요.
3,804명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2024년 스포츠헬스 저널에 실린 하트웰 연구팀의 조사예요. 마라톤 참가자 3,804명에게 고관절·무릎 관절염이 있는지, 그리고 러닝 이력을 함께 물었어요. 완주 횟수는 평균 9.5회, 중앙값 5회였고요.
관절염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7.3%였어요. 그리고 어떤 요인이 그 7.3%를 예측하는지 따져 봤죠.
결과가 흥미로워요. 달린 연차, 마라톤 완주 횟수, 주간 거리, 평균 페이스는 모두 관절염과 이어지지 않았어요. 대신 이어진 건 나이, 체중, 예전 부상이나 수술 이력, 그리고 가족력이었어요. 달린 양이 아니라 몸의 조건과 과거의 사고가 무릎을 정하고 있었던 거예요.
카드에 못 담은 숫자, 24.2%와 13.3%
같은 조사에 이런 장면이 있어요. 참가자의 24.2%가 의사에게 달리기를 그만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94.2%는 다음 마라톤을 또 뛸 계획이라고 답했고요.
비교 대상도 필요하죠. 2017년 정형외과·스포츠물리치료 저널에 실린 분석이 25편의 연구, 12만 5,810명을 모았어요. 고관절·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취미 러너 3.5%, 달리지 않는 사람 10.2%, 엘리트 선수 13.3%였어요. 취미와 엘리트 사이에 선이 있다는 뜻이에요. 여러 연구가 그 선을 주당 50km 부근에서 이야기해요.
솔직한 한계도 있어요. 3,804명 조사는 마라톤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이라, 무릎이 아파서 이미 그만둔 사람은 명단에 없어요. 그러니 '달리면 무릎이 좋아진다'가 아니라 '달린 거리가 관절염을 예측하지는 않았다'가 정확한 문장이에요.
오늘 러닝화를 다시 꺼내신다면 거리 대신 속도를 세어 보시겠어요? 이번 주 거리는 지난주보다 10% 안쪽으로만, 취미 러닝은 주 50km 안쪽으로. 그리고 다음 날 무릎이 아프면 쉬기 전에 지난주 거리로 되돌리는 걸로요. 이미 통증이 있으시다면 그건 진료가 먼저예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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