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는 늘 깨끗하게 나오는데, 아픔은 몇 년째 그대로인 사람들이 있어요. 오래 그러다 보면 '내가 유난인가' 하고 자신을 먼저 의심하게 되죠. 그 의심이 정말 맞는지, 뇌과학이 조금씩 답을 내놓고 있어요.
통증은 정말 몸의 고장 신호일까
우리는 통증을 '몸이 망가졌다는 경보'로 배워왔어요. 그런데 뇌는 늘 다음 감각을 미리 짐작하는 기관이에요. 이걸 예측 부호화라고 불러요. 한번 통증에 겁을 먹으면, 안전한 신호까지 위험으로 짐작해 진짜 아픔을 만들어내죠. '아플 것'이라 믿으면 실제로 더 아파지는 노시보 효과가 그 증거예요. 2021년, 콜로라도대 볼더의 요니 아샤르와 토어 웨이거 연구팀은 만성요통 환자 151명을 모았어요. 앨런 고든이 만든 통증 재처리 요법으로 통증을 위험이 아닌 것으로 다시 배우게 하자, 66%가 통증에서 벗어났고 뇌 사진 속 통증 회로, 그러니까 앞쪽 섬엽과 대상피질이 실제로 잠잠해졌죠.
통증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이 흐름의 뿌리엔 호주의 로리머 모즐리와 데이비드 버틀러가 있어요. 이들은 환자에게 통증의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만으로 뇌가 위협을 거두게 했죠. 통증 신경과학 교육이라고 불러요. 노스웨스턴대의 아프카리안 연구팀은 한 발 더 나가, 다친 직후 뇌 상태만으로 누가 통증이 만성이 될지 약 85%를 맞혔고요. 상처가 아니라 뇌의 상태가 통증의 길을 갈랐던 거예요.
전 세계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만성통증과 함께 살아가요. 물론 큰 병이나 부상은 병원에서 먼저 확인해야 해요. 그걸 빼고도 남는 아픔이라면, 오늘은 이렇게 말해보는 거예요. '이건 위험이 아니라, 나를 지키려는 뇌가 켠 경보구나.' 안전하다고 반복해 알려주면, 경보는 조금씩 소리를 줄여요.
Editor.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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