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의 두 얼굴 : 같은 밥상이 소장과 대장에서 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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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2026.07.30

저탄고지의 두 얼굴 : 같은 밥상이 소장과 대장에서 갈린 이유

© 하람

저탄고지 다이어트, 한 번쯤 들어보셨죠. 살도 빠지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랑은 안 맞더라는 사람도 있어요. 왜 이렇게 평이 갈릴까 궁금해서, 최근 연구를 들여다봤어요.

같은 밥상이 두 장기에서 정반대로

202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MIT 연구팀의 실험이에요. 암에 걸리기 쉬운 실험쥐에게 저탄고지·일반식·고지방식 세 가지 밥상을 먹였더니, 대장에서는 종양이 줄었는데 소장에서는 오히려 늘었어요. 나란히 붙어 있는 두 장기가 정반대로 반응한 거죠. 흥미로운 건 살이 찌지 않은 쥐에서도 소장 종양이 늘었다는 점이에요. 비만이 아니라, 지방을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관여했다는 뜻이거든요.

범인은 케톤이 아니었어요

저탄고지 하면 흔히 '케톤'을 떠올려요. 지방을 태워 만드는 에너지원이죠. 그런데 연구팀이 케톤을 늘리고 줄여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어요. 진짜 열쇠는 세포가 지방을 태우는 과정이 세포를 더 자주 나누게 만든 데 있었어요. 그래서 시중의 케톤 음료로는 이 효과를 흉내 낼 수 없다고 해요. 연구를 이끈 오메르 일마즈 교수는 '한 조직에 좋은 것이 다른 조직엔 해로울 수 있다'며 일반화를 경계했어요.

오늘 해볼 것

아직 쥐 실험이라 사람한테 그대로 옮기긴 일러요. 다만 지금도 할 수 있는 건 있어요. 저탄고지를 한다면 무기한이 아니라 기간을 정하고, 부족해지기 쉬운 채소·콩·통곡물로 식이섬유를 꼭 곁들이는 거예요. 식이섬유는 대장을 지키는 좋은 먹이가 되거든요. 좋다 나쁘다 한쪽을 고르기보다, 두 얼굴을 알고 조절하는 쪽이 한결 지혜로워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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