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챙긴다고 아침엔 오렌지주스 한 잔, 오후엔 달달한 커피 한 잔. 저도 오래 그랬어요. 그런데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도 지방간 진단을 받는 분들 이야기를 듣고, 그 '한 잔'을 다시 들여다봤어요.
왜 술도 안 마셨는데 지방간일까요
2024년, 유럽의 세 개 의학회(간·당뇨·비만)가 함께 지방간 관리 지침을 냈어요. 여기서 꼭 줄이라 한 게 술이 아니라 매일 마시는 단 음료였어요. 12개 연구를 모아 보니, 단 음료를 자주 마신 사람일수록 지방간이 더 잘 생겼거든요. 열쇠는 단맛 속 과당이에요. 과당은 우리 몸에서 거의 간이 도맡아 처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독 지방으로 잘 바뀌어요. 건강한 성인 94명이 단 음료를 마신 실험에선, 간이 새로 만들어낸 지방이 두 배로 늘었어요.
같은 설탕이라도, 마시면 더 빨리 도착해요
재미있는 건 형태예요. 똑같은 사과라도 씹어 먹는 한 알과 마시는 사과주스는 간에 도착하는 속도가 달라요. 통째로 먹으면 섬유질이 완충 역할을 해 천천히 흡수되지만, 주스는 그 완충이 사라져 과당이 한꺼번에 간으로 몰려가요. '몸에 좋을 것 같아서' 고른 주스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유예요. 물론 단 음료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몸무게, 활동량, 전체 식습관이 함께 얽혀 있고, 반대로 밥을 지나치게 줄여 채소·단백질까지 부족해지는 극단적인 식사도 간엔 부담이 돼요.
오늘 딱 한 가지만 바꿔볼까요. 늘 마시던 탄산음료는 탄산수로, 주스는 생과일 한 조각으로, 달달한 커피는 무가당으로요. 여기에 현미·귀리·보리 같은 통곡물을 한 끼에 한 줌 더하면, 간이 훨씬 가벼운 하루를 보낼 거예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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