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마다 세운 결심이 왜 3일을 못 갈까요. 우리는 보통 '내 의지가 약해서'라고 답하죠. 그런데 한 나라의 결정을 들여다보다가, 그 답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의지에게 맡기지 않은 나라
영국은 2026년 4월, 담배를 세대 단위로 끊어내는 법을 통과시켰어요. 방식이 뜻밖이에요. 2027년 1월부터 담배 살 수 있는 나이를 매년 한 살씩 올려서, 2009년 이후 태어난 약 1,300만 명의 아이는 평생 담배를 합법적으로 살 수 없게 했죠. 이유는 하나예요. 흡연자 10명 중 9명이 18세가 되기 전에 담배를 시작하거든요. 이미 중독된 사람에게 '끊어라' 말하는 대신, 시작할 기회 자체를 조용히 치운 거예요. 사실 이 아이디어를 세계 최초로 법에 담은 건 뉴질랜드였어요. 2022년에요. 하지만 2024년에 정권이 바뀌며 없던 일이 됐고, 결국 끝까지 밀고 나간 건 영국이었죠.
자리를 바꾸면, 행동이 바뀐다
비슷한 이야기가 우리 일상에도 있어요. 하버드 연구진이 한 병원 식당에서 탄산음료를 눈에 덜 띄게 옮기고, 물을 손 닿는 자리에 뒀어요. 그랬더니 아무도 의지를 더 내지 않았는데 물을 집어 든 사람이 26% 늘었죠. 듀크대 연구에선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의 약 45%가 그날의 결심이 아니라 늘 같은 자리에서 저절로 반복된다고 해요. 습관은 결심의 결과가 아니라, 환경의 결과라는 뜻이에요.
그러니 폰을 자꾸 보게 된다면 폰을 침실 밖에 두고, 야식이 생각난다면 집에 안 두는 것부터. 오늘 바꿀 건 굳은 마음이 아니라, 물건의 자리 하나예요.
Editor.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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