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 검사지 한 장 : 같은 70kg, 정반대로 갈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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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2026.07.30

체성분 검사지 한 장 : 같은 70kg, 정반대로 갈리는 밤

© 하람

헬스장에서 체성분 검사를 하고 나면 종이 한 장을 받죠. 대부분 체중과 체지방률만 훑고 접어두잖아요. 그런데 그 종이가 어젯밤 잠에 대해 꽤 많은 걸 알고 있었대요.

저울이 못 읽던 것

잠을 제대로 알아보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해요. 병원에서 하룻밤, 7시간 넘게 몸에 선을 붙이고 자는 검사죠. 배희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다원검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접근성이 낮다"고 했어요. 국내 불면증 환자는 2024년 76만 8,814명, 4년 연속 늘고 있는데도요.

그래서 교수팀은 검사 앞 단계를 찾았어요. 삼성서울병원 주은연 교수, KAIST 김재경 교수와 함께 3,291명의 체성분 검사지와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짝지어 AI 모델에 넣었죠. 골격근지수와 제지방지수를 더하자 예측이 올라갔어요. 불면증 93%에서 96%로, 무호흡증 90%에서 93%로, 둘이 겹친 복합 수면장애는 94%에서 97%로요. 국제수면학회 학술지 'Sleep'에 실렸어요.

방향이 갈리는 이유

재미있는 건 근육의 역할이 한쪽이 아니라는 거예요. 골격근이 적을수록 불면증 위험이, 제지방이 많을수록 무호흡증 위험이 올라갔거든요. 좋고 나쁨이 아니라 갈리는 방향의 문제였던 거죠.

근육과 잠은 서로를 밀고 당기기도 해요. 잠이 부족하면 염증과 호르몬 변화로 근육이 줄고, 줄어든 근육이 다시 잠을 방해하니까요. 다행히 되돌리는 쪽으로도 움직여요. 60세 이상 2,045명을 모은 2025년 분석에선, 여러 운동 중 근력운동이 수면의 질을 가장 크게 끌어올렸어요.

오늘 해볼 건 하나예요. 다음에 체성분 검사지를 받으면 체중 칸을 지나쳐 골격근량 칸에 눈을 두는 거요. 낮은데 잠들기가 어렵다면 불면 쪽, 높은데 코골이와 낮 졸림이 있다면 무호흡 쪽. 종이가 답을 주진 않지만, 어느 문을 먼저 두드릴지는 알려줘요.

Editor. 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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