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방 : 코르티솔이 밤까지 안 내려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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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2026.07.30

어수선한 방 : 코르티솔이 밤까지 안 내려가는 이유

© 서하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상하게 더 지칠 때가 있어요. 소파에 몸을 뉘어도 눈은 자꾸 식탁 위에 쌓인 것들을 훑고, 머리 한구석은 계속 켜져 있죠. 그래서 들여다봤어요. 집은 정말 쉬는 곳일까요.

집을 '어떻게 말하는가'가 몸에 남았다

UCLA의 대비 색스비와 레나 레페티 연구팀은 맞벌이 30가정, 부부 60명에게 집을 직접 소개하는 영상을 찍게 했어요. 그리고 그들이 쓴 단어를 분석 프로그램으로 셌죠. '어수선하다·아직 덜 됐다'는 표현이 많은 집은 '스트레스 홈', '편하다·자연스럽다'가 많은 집은 '회복 홈'으로 나눴어요.

이어진 사흘간, 스트레스 홈이라 말한 사람은 코르티솔이 저녁까지 평탄하게 이어졌어요. 아침에 높고 밤에 낮아지는 건강한 기울기가 사라진 거죠. 회복 홈이라 말한 사람은 반대로 저녁에 코르티솔이 뚝 떨어졌고요. 결혼 만족도와 예민한 성격을 감안해도 결과는 같았어요. 흥미롭게도 이 패턴은 여성에게서 특히 또렷했죠.

왜 하필 '눈에 보이는 것'일까

프린스턴의 스테퍼니 맥메인스와 사비네 카스트너는 눈앞에 여러 물건이 있으면, 뇌의 시각 영역이 그것들을 처리하려 서로 자원을 두고 경쟁한다는 걸 보였어요. 정리되지 않은 시야 자체가 뇌를 얕게 긴장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문제는 청소의 완성도가 아니라 '지금 눈에 걸리는가'였죠. 참고로 저녁까지 안 내려가는 평탄한 코르티솔 곡선은, 80개 연구를 모은 2017년 분석에서 염증·건강 악화와 이어졌어요.

오늘 밤엔 방 전체를 애쓰지 않아도 돼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표면 한 곳만 비워보세요. 시야가 비면, 몸도 그제야 스위치를 끄기 시작하니까요.

Editor.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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