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시간이 없다'고 말해요. 그런데 그 말을 오래 들여다보면 이상한 게 하나 있어요. 하루는 늘 스물네 시간인데, 누군가는 그 안에서 숨을 쉬고 누군가는 늘 쫓겨요. 그래서 시간을 조금 다르게 들여다봤어요.
우리는 언제부터 시간을 하나로만 쟀을까
하버드의 애슐리 윌런스는 일하는 어른의 약 80퍼센트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해요. 흥미로운 건, 그 감각이 실제로 남은 시간의 양보다 '얼마나 쫓기느냐'는 마음과 더 붙어 있다는 점이에요. 2017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여섯 번의 실험 끝에, 언젠가부터 '바쁨' 자체가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는 걸 보여줬어요. 여유는 게으름처럼, 바쁨은 유능함처럼 읽히기 시작한 거죠. 그렇게 우리는 시간을 오직 하나의 자, '생산성'으로만 재게 됐어요.
별의 시간과 곤충의 시간
199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는 '가능성'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썼어요. 별의 시간보다 곤충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고요. 별의 시간은 아득하고 영원하지만, 곤충의 시간은 짧고 대신 지금 여기 살아 있어요. 시간엔 원래 이렇게 여러 결이 있었어요. 산책의 시간, 멍때리는 시간, 손으로 무언가 만지는 시간. 심리학자들은 목적 없이 마음이 흘러가는 그 시간에 오히려 뇌가 쉬고 새로운 생각이 열린다고 말해요. 2021년 3만 5천여 명을 분석한 연구에선 자유 시간마저 하루 두세 시간이면 충분하고, 그 이상은 오히려 공허해질 수 있다고 했고요. 결국 문제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종류였던 셈이에요.
오늘 하루, 시계 밖의 시간을 딱 15분만 비워보면 어때요. 목적 없는 산책 십 분, 창밖을 보는 삼 분, 손으로 무언가 만지는 이 분. 시계가 재지 못하는 결을, 하루에 하나씩만요.
Editor. 해브어 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