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 20킬로를 가른 건 식단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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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2026.07.30

젓가락 : 20킬로를 가른 건 식단표가 아니었다

© 도윤

다이어트 얘기가 나오면 다들 뭘 먹느냐부터 물어요. 그런데 소유는 다르게 답했어요. 뭘 먹느냐가 아니라, 뭘로 먹느냐를 바꿨거든요.

숟가락을 버리자 벌어진 일

소유는 68킬로에서 48킬로, 20킬로를 뺐어요. 초반 규칙은 딱 하나. 숟가락을 안 쓰는 거였죠. 숟가락으로 푹 퍼먹으면 한 입이 커지고, 커진 한 입은 과식으로 직행하니까요. 싱가포르 A*STAR 연구를 보면, 젓가락으로 밥을 먹은 사람은 한 술의 양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한 입을 넘기는 데 걸린 시간은 거의 두 배였어요. 밥의 혈당 지수도 젓가락이 68로, 숟가락(81)보다 13% 낮았고요.

20분이라는 시간차

핵심은 속도예요. 포만감을 만드는 호르몬(CCK)은 식사가 시작되고 20분쯤 지나야 뇌에 닿아요. 빨리 먹으면 그 20분 사이에 이미 과식이 끝나버리죠. 일본에서 성인 4천여 명을 조사했더니, 빨리 먹는 사람의 체질량지수가 천천히 먹는 사람보다 평균 1.78 높았어요. 큰 스푼을 작은 스푼으로 바꾸기만 해도 먹는 양이 8% 줄었다는 연구도 있고요. 도구가 속도를 정하고, 속도가 양을 정하는 셈이에요.

오늘 저녁엔 숟가락을 잠깐 내려놓고 젓가락만 들어보세요. 한 입 먹고 젓가락을 식탁에 놓고, 한 끼를 20분까지 늘려보는 거예요. 바꾼 건 식단이 아니라 속도인데, 몸은 그 차이를 먼저 알아채더라고요.

Editor.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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