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달걀 개수를 세던 습관, 다들 하나쯤 있으시죠. 하나까진 괜찮고 그 이상은 위험하다는 말, 어디선가 들어서요. 그 '하나'라는 선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서 들여다봤어요.
300mg이라는 오래된 선
출발은 콜레스테롤이었어요. 달걀 하나에 약 152mg, 두 개면 304mg. 하루 300mg 미만이라는 오랜 권장선을 두 개째에서 이미 넘깁니다. 이 숫자가 '달걀은 하나까지'라는 상식을 만들었죠.
그런데 근거가 흔들렸어요. 미국은 2015년 식이지침에서 300mg 상한을 아예 뺐습니다.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수치를 그만큼 좌우한다는 증거가 약하다는 이유로, '과잉 섭취를 걱정할 영양소'가 아니라고 못 박은 거예요. 오래 지켜온 선 하나가 조용히 사라진 셈입니다.
9만 명이 남긴 반전
그럼 개수는 어떨까.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연구팀이 당뇨병이 없던 한국 성인 9만1005명을 평균 6.9년 추적했어요. 그사이 4895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요. 결과는 담담했습니다. 주 1개 미만 먹는 사람과 비교해, 하루 세 개 이상 먹는 사람까지 당뇨 위험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어요.
더 흥미로운 건 지도를 넓혔을 때예요. 미국 코호트들을 모은 분석에선 달걀을 많이 먹은 사람의 당뇨 위험이 1.47배로 나왔는데, 아시아와 유럽에선 그 연관이 사라졌습니다. 같은 달걀인데 나라마다 답이 달랐던 거죠. 연구진은 조리법을 지목했어요. 미국은 버터·베이컨·소시지와 함께 굽고, 한국은 나물과 채소 곁에 둔다는 차이요. 죄는 달걀이 아니라 그 옆자리에 있었던 셈입니다.
결국 남는 건 개수가 아니라 접시의 구성이에요. 오늘 아침엔 달걀 두 개를 부치되, 버터 대신 데친 나물이나 채소 한 줌을 곁에 놓아보세요. 오래 참아온 하나의 죄책감을, 담백하게 덜어내는 한 끼가 됩니다.
Editor. 해브어 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