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자꾸 군것질에 손이 가는 날, 있으시죠. 대개 의지 문제로 넘기는데요. 그 외로움이 사실은 배고픔과 같은 몸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를 들여다봤어요.
굶은 뇌와 외로운 뇌가 같은 자리에서 켜졌어요
격리가 길어지던 해, 한 신경과학자가 건강한 성인 40명을 모았어요. 하루는 열 시간을 굶기고, 다른 날은 열 시간을 아무와도 못 만나게 한 뒤, 두 날의 뇌를 똑같이 촬영했죠 (Tomova et al., Nature Neuroscience, 2020 · MIT).
굶은 날 음식에 반응하던 뇌의 한 자리가, 고립된 날엔 '사람'에 똑같이 반응했습니다. 식욕을 당기는 그 도파민 영역이요. 외롭다고 느낄수록 불빛은 더 밝아졌고요. 뇌에게 외로움은 '연결이 모자라다'는 허기였던 거예요.
필요한 연결의 양은 사람마다 달라요
다만 외로움과 배고픔이 완전히 같진 않았어요. 두 신호는 겹치는 부분도, 안 겹치는 부분도 함께 갖고 있었죠. 그래서 연구진은 사회적 연결을 음식이나 잠처럼 기본 욕구에 가깝다고 봤어요. 하나 더, 평소 혼자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고립 뒤 사람을 향한 갈망이 적게 나타났고요. 그러니 외로움이 또렷하다면 유난한 게 아니라, 내 안의 신호가 그만큼 선명한 거예요.
오늘 이유 없이 헛헛하다면, 무얼 더 참을지 묻기 전에 한 사람과 딱 10분만 진짜 대화를 나눠 보세요. 뇌가 기다린 건 야식이 아니라 그 10분일지 몰라요.
이 글은 Tomova 외(2020, Nature Neuroscience)를 참고했고, 이미지는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AI로 재구성했습니다.
Editor. 하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