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 ’다 안다’가 아니라 ’아직 모른다’에서 힘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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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26.07.30

무기력 : ’다 안다’가 아니라 ’아직 모른다’에서 힘이 온다

© 서하

어떤 날은 무얼 해도 새로울 게 없어요. 다 해봤고 다 아는 것 같은 권태가 마음을 무겁게 누르죠. 그 무기력이 정말 게으름 탓인지, 조금 다른 자리에서 들여다봤어요.

아흔이 넘어도 매일 새 작업을 하는 사람

섬유미술가 셰일라 힉스는 1934년생, 올해 92세예요. 그런데도 파리 작업실에서 지금도 매일 새 작업을 이어갑니다 (The Marginalian, 2026). 비결을 묻자 그는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말을 빌렸어요. 예술은 모르는 걸 알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지만, 그 미지를 끝까지 자기 너머에 남겨둔다고요.

다 안다고 닫아버리지 않고, 모르는 쪽으로 계속 손을 움직이는 태도. 힉스에게 그건 권태가 아니라 활력이 솟는 자리였어요.

실을 '미술'의 자리로 끌어올린 60년

힉스는 1950년대 예일에서 회화를 공부하다 실(絲)로 방향을 틀어, 섬유를 미술의 자리로 끌어올린 작가예요. 손바닥만 한 직조부터 건물 한 층을 채우는 거대한 색의 기둥까지, 60여 년을 멈추지 않았죠. 그 세계를 루이비통이 일찍 알아봤고, 파리 루이비통 재단이 대형작 '아테리사주'를 컬렉션에 들였고, 뮌헨·서울 에스파스 루이비통은 그의 개인전을 열었어요. '미지를 미지로 남겨두라'는 문장은 힉스가 오래 곁에 둔 나침반이었죠.

그러니 무기력한 날엔, 더 많이 알려고 애쓰기보다 오늘 아직 안 해본 작은 것 하나를 호기심으로 해보세요. 계속 살아갈 힘은 '다 안다'가 아니라 '아직 모른다'에서 오니까요.

이 글은 The Marginalian(2026)과 Fondation Louis Vuitton 자료를 참고했고, 이미지는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AI로 재구성했습니다.

Editor.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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